인간의 인내심이 종잇장처럼 얇아지는 순간이 있다면, 아마도 낯선 타국의 공공기관 창구 앞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가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비자 연장을 위해 몇 날 며칠을 준비한 서류 뭉치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출입국 관리소로 향했지만, 결과는 참담한 '빠꾸'였습니다. 그것도 제가 전혀 예상치 못한, 아주 사소해 보이는 종이 한 장 때문이었죠. 그 순간 제 머릿속은 하얗게 변했고, 등 뒤로는 차가운 식은땀이 흐르더걸요.내 노력이 부정당하는 3초의 순간"이거 없어요. 다시 해오세요." 무표정한 직원의 한마디와 함께 서류 뭉치가 제 쪽으로 밀려왔습니다. 제가 놓친 건 아주 작은 거주 확인증 사본이었는데, 하필 집주인이 해외 여행 중이라 당장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3주 동안 공들여 준비한 모든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