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은 유독 오토바이 경적 소리가 날카롭게 귓가를 때렸습니다. 하노이 생활도 이제 3년, 이 지독한 소음과 매연에도 이력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이렇게 예고 없이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네요. 헬멧 사이로 끈적하게 들어오는 하노이 특유의 덥습한 공기가 오늘따라 유난히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사실 베트남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내와 함께 지내면서 외로울 틈이 어디 있겠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맞는 말이죠. 퇴근하고 집에 가면 따뜻한 밥이 있고 나를 반겨주는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입니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이방인 특유의 고독감이 불쑥 찾아오곤 합니다. 이건 한국말로 마음껏 수다를 떨고 싶은 갈증이라기보다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