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5

하노이에서 집 구하다 땀쭈 때문에 멘붕 온 썰

하노이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진짜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에서 이사를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고, 대충 복덕방 가서 계약서 쓰고 살면 그만인 줄 알았다. 근데 베트남은 시작부터가 완전 딴판이었다. 노이바이 공항에 내려서 후끈한 공기를 마실 때만 해도 내가 여기서 '유령 인간' 취급을 받으며 한 달을 보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 특히 이름도 생소한 '땀쭈'라는 녀석이 내 정착 초기 꿈을 아주 처참하게 박살 낼 줄이야.처음 만난 집주인 아저씨는 인상이 참 좋았다. 금테 안경을 쓰고 서툰 영어로 "땀쭈는 내가 온라인으로 다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고 짐이나 풀라"며 환하게 웃는데, 그 미소에 홀딱 속아 아무 의심 없이 내 소중한 여권을 넘겨줬다. 그땐 그게 베트남식 서비스인 줄 알고 "땡큐"를 연발하며..

하노이에서 서류 하나 때문에 멘붕 왔던 날의 기록

인간의 인내심이 종잇장처럼 얇아지는 순간이 있다면, 아마도 낯선 타국의 공공기관 창구 앞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가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비자 연장을 위해 몇 날 며칠을 준비한 서류 뭉치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출입국 관리소로 향했지만, 결과는 참담한 '빠꾸'였습니다. 그것도 제가 전혀 예상치 못한, 아주 사소해 보이는 종이 한 장 때문이었죠. 그 순간 제 머릿속은 하얗게 변했고, 등 뒤로는 차가운 식은땀이 흐르더걸요.내 노력이 부정당하는 3초의 순간"이거 없어요. 다시 해오세요." 무표정한 직원의 한마디와 함께 서류 뭉치가 제 쪽으로 밀려왔습니다. 제가 놓친 건 아주 작은 거주 확인증 사본이었는데, 하필 집주인이 해외 여행 중이라 당장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3주 동안 공들여 준비한 모든 과정..

직접 발로 뛰며 알게 된 베트남 비자 연장 시 주의할 점

하노이 출입국 관리소(Số 44 Trần Phú)의 그 차가운 공기는 몇 번을 가도 적응이 안 되네요. 이번 비자 연장도 순탄치 않을 거란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서류들을 꼼꼼히 챙겼다고 자부했는데, 막상 창구 앞에 서니 직원의 무심한 손짓 한 번에 제 서류들이 다시 제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서류는 공증 날짜가 지났어요."라는 짧은 한마디에 등 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더군요. 하노이의 한낮 더위 속에서 다시 공증 사무소를 찾아 헤매야 했던 그날의 기록을 남겨봅니다.공증 날짜 때문에 다시 돌아갔던 날가장 크게 당황했던 건 서류의 유효기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챙겨온 서류니 당연히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베트남에서는 공증받은 지 3개월 혹은 6개월이 지난 서류는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