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3년이나 살았으면 이제 웬만한 건 다 알 줄 알았습니다. 비자도 혼자 연장해봤고 병원도 몇 번 다녀봤으니, 보험 하나 가입하는 건 일도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근데 그게 제 착각이었습니다. 하노이 시내에 있는 보험사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기가 팍 죽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아주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현지에서 생활비 관리하면서 혹시 모를 큰 사고나 나면 어쩌나 싶어 보험 하나 들어두려던 것뿐이었거든요. 아내랑 같이 제일 유명하다는 곳을 찾아갔는데, 창구 직원이 내미는 서류 목록을 보고 뒷목을 잡았습니다. 여권은 당연한 거고, 노동 허가증(Work Permit)에 임대차 계약서, 거기다 한국에서 5년 동안 병원 다닌 기록까지 싹 다 영문으로 떼어오라더군요. 진짜, 그때는 제가 왜 그랬는지 모..